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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스리랑카 현대사_프롤로그


1.
스리랑카에 가기로 결정할 무렵, 인터넷을 통해 찾은 정보들은 

내전, 중진국, 실론티, 영국 식민지, 영어사용, 해외유학, 불교, 쓰나미

와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단어들이 주는 이미지의 조합으로 스리랑카를 이해했고 나에게 스리랑카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런 수준에서 이야기해주었다. 말로 풀어쓰면 이정도가 될 것이다. 
"영국 식민지를 겪어서 영어 사용 인구가 많아서 한국에서 영어 배우러 가는 곳이래. 최근까지 내전을 겪었고 요새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진국 대열에 합류하였고, 쓰나미로 많은 피해를 입기고 했데. 아, 홍차가 유명하고 불교 국가야!"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인 와라카폴라(Warakapola)에 와서 진짜 삶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 곳에 대한 정보와 인식의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당장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사소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기에 스리랑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같은 고차원적인 문제에 신경을 기울일 틈이 없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1년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던 공부를 시작했다. 

여전히 스리랑카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내전',
아직 마저 풀지 못한 '싱할라'와 '타밀'간의 긴장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들을 찾아가기 위해 시작했다.

2.
구글에 검색을 해도 네이버에 검색을 해도 다음에 검색을 해도 한글로 된 자료가 많지 않았다. 스리랑카에 관련된 뉴스를 시작하는 첫 문단에 쓰나미로 황폐화 되었으며 내전으로 힘들었던 이라는 소개 문구가 전부였다. 그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사업을 위해, 봉사를 위해, 공부를 위해 많은 이유를 위해 찾아왔는데 이들에 대한 우리말로 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저 영어 단어를 찾아가며 한 번 읽을 게 아니라 
우리말로 적으면 조금 더 좋을 것 같았고 이를 정리해서 적절한 사진과 함께 공유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리랑카에서 삶을 살아가며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혹은 스리랑카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스리랑카에 대한 현실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스스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3.
스리랑카의 독립부터 내전이 종식된 2009년까지 
5~6회에 걸쳐 시간 순으로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

매주 한 번씩 찾아올 예정이다. 많은 구독 바란다.

참고문헌 및 자료
1. Lonely Planet, Sri Lanka, 2009
2. Insight Guides, Sri Lanka, 2009
3. Rough Guide, Sri Lanka, 2009
4. 스리랑카 내전: 승패 요인과 평화 전망, 이근수, 군사논단 제59호, 2009

4.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장소에 무언가 전문적인 정보를 쓴다는 것이 주저되고 부담된다. 역사를 전공으로 한 사람도 아니고, 영어에 능하지도 않으며, 서남아시아 역사에 빠삭하지도 않은 내가 오역과 오해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정보의 바다에 배설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그래서,
혹여나 앞으로 쓰여질 글들에 오류가 있다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길 바란다.

비판과 비평은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좋은 자극이니 언제든지 환영한다.
parkkeuntae@gmail.com

5.
시작!
Start!